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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마음

상담선생님들이 상담경험을 바탕으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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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등록일 2020-02-12
주제분류 문제행동 등록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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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자아이 엄마입니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얌전하고 뭐든 스스로 잘 하는 아이였고, 부모 말도 잘 들었던 아이였는데, 작년부터 점점 자기주장이 강해지더니, 이젠 엄마아빠랑 얘기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말투며 눈빛도 반항적으로 변했고, 툭하면 욕하고 신경질을 냅니다. 잘 시간에 핸드폰을 한다든지, 방을 어지른다든지, 집에 오는 시간이 늦어진다든지 그런 걸 얘기하면 조롱하듯이 반응하거나 무시하거나정말 화가 나게 만듭니다. 그렇다고 화를 내면 말을 듣는 것도 아니고, 도리어 명령하지 말라며 소리를 지르고 문을 쾅 닫습니다. 이렇게 대들 때 표정이나 말투는 정말 참기가 힘듭니다. 주변에서는 사춘기라고, 그 땐 다 그런다고, 못 본 척 하라고 하는데저렇게 행동하는 걸 그냥 다 놔둬야 하는 건가요? 부모로서 어떻게 하든 신경 쓰지 않는 게 옳은 건가요? 저희 아이가 사춘기가 맞는지, 정말 저게 사춘기라서 그런 거라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나요?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정말 답답하고 고민스럽습니다. 

  

  자녀가 갑자기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부모와 얘기하지 않으려고 하고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고 방문을 걸어 잠그고 예민해졌다는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말합니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모양이네

  사춘기 청소년들은 성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해지면서 신체적인 변화를 겪게 됩니다. 남자는 변성을 보이고 어깨도 넓어지고 갑자기 키가 자라기도 합니다. 그들은 구속과 간섭을 싫어하며 자아중심성이 강해지며 주위의 시선을 많이 의식합니다. 부모가 아무렇지도 않게 한 말에 자녀가 민감하게 반응하며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사춘기의 특징을 알고 있던 부모님이라고 해도 말을 잘 듣던 자녀의 반항적 태도를 수용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부모님들이 사춘기 자녀를 키우면서 답답한 마음에 주변에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도 그럴 때가 있었잖아. 안 그래? 지금은 힘들어도 지나가. 그냥 둬.” 또는 우리 아이도 그랬었어. 학교 갔다 오면 눈도 안 마주치고, 방으로 들어가면 나오지도 않고. 엄마가 보고 있어도 몇 시간씩 게임하고 마음에 안 들면 온 집안이 울릴 정도로 음악을 틀어놓기도 하고. 처음에는 혼내고 달래보다가 나중에는 그냥 뒀어. 한마디 하면 큰 싸움이 되니까 내가 못 견디겠더라구. 그래서 한동안은 애가 집에 있으면 내가 나갔어. 너무 힘들더라구. 옆에 있으면 내가 자꾸 잔소리를 하게 되니까 피했던 거지. 그러더니 크니까 조금씩 나아지더라구.”부모들도 사춘기를 경험하였지만 얌전하고 부모 말을 잘 듣던 자녀가 어느 날 갑자기 부모와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방문을 닫아 버리면 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이러다가 자녀가 잘못되는 것은 아닌지 고민되고 답답하고 힘들고 화가 납니다. “어떻게 하든 가만 놔두는 것이 옳은가요?”, “사춘기라서 그런 거라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나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많이 하는 질문입니다.

 

  사춘기 청소년들이 이러한 변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건강한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으로 나아가는 만큼 부모도 아동기에 자녀를 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자녀를 대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도 사춘기 자녀 못지않게 부모로서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과도기적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들은 과도기에 있기 때문에 자신도 혼란스럽고 불안정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하고 스스로의 마음건강에도 특별한 신경을 써야합니다. 또한 자녀의 반항적 태도가 부모를 조롱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니고, 부모가 잘못 키워서 그런 것도 아니며, 자녀의 인성에 근거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매일매일 스스로에게 이해시켜야합니다. 그리고 자녀를 더 이상 어리게만 보지 말고 지금까지 해왔던 자녀의 친구관계, 학습, 생활습관 등에 대한 부모의 개입의 정도와 방법에 변화가 필요함을 알아야합니다. 부모로서 무엇을 잘못했기 때문에 변화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자라고 있기 때문에 자녀의 발달과정에 적합한 부모로의 변화가 필요한 것입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몸이 힘들더니 아이들이 크니까 마음이 힘들어진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마음이 힘들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생각할 것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는 자녀가 갑자기 반항적인 태도를 보일 때 생각해 볼 것에 대해 두 가지 정도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녀가 갑자기 행동이 변한 이유는 무엇인가?

  두 번째, 부모 자녀 간 소통에서 변화해야하는 점은 무엇인가?

 

  첫 번째의 경우, 이전 자녀의 발달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었고 사춘기 시기라면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습니다. 즉 자녀가 성장하는 소리를 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의 일부라고 해서 방치해도 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녀의 예의 없는 태도나 일상생활에 대한 지적보다는 반항적 태도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은 필요할 것입니다. 자녀에게 직접 반항하는 이유를 듣는 것이 가장 정확하겠으나 이 시기의 특성상 부모님에게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들이 걱정되고 답답한 마음에 주변에도 물어보고 선생님과도 상담해보지만 자녀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자녀의 사춘기가 단 며칠 만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 이 시기에 부모의 잘못된 개입으로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이 깊어진다면 사춘기 시기가 지난 후까지도 부모와 자녀의 관계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님들께서 다양한 관점에서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자녀의 시선에서 부모인 나를 바라보기, 선생님이나 주변사람들의 이야기, 그동안에 부모님이 자녀에게 했던 말이나 행동, 그리고 과거 자녀가 부모에게 했던 이야기나 태도 등을 검토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자녀를 이해하려는 관점에서 자녀를 바라보게 되면 자녀가 부모에게 던지는 날카로운 눈빛이나 분노의 표현이 부모님을 조롱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이해해달라는 표현임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자녀가 변화하는 시점에서의 부모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점점 자기주장이 강해지더니 엄마 아빠랑 얘기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자녀가 처음부터 자기주장을 세게 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자기주장의 강도가 점점 더 강해진다면 자녀의 요구에 대해 부모님들이 어느 정도 수용적이었는지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용적이라는 말은 요구를 들어주고 안 들어 주고의 문제가 아니라 자녀의 요구에 대한 부모의 태도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자녀의 자기주장이 잘 시간에 핸드폰 하기나 늦은 귀가에 대한 허용이라고 할 때 부모는 어떻게 반대를 하셨을까요? 혹시 한심한 소리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듣지는 않았는지, 된다고 했다가 하지 말라고 하는 등 말을 번복하고 화를 내거나 협박을 하지는 않았는지, 얘기를 충분히 듣기도 전에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지나치게 자세하게 설명하며 설득을 하지는 않았는지, 지금은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는 요구인데 계속될까봐 지나치게 단호했던 것은 아닌지.. 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를 이해하고 부모인 나를 성찰하기를 반복하다보면 어느덧 자녀가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했음을 보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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