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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마음

상담선생님들이 상담경험을 바탕으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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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남의 물건에 손을 댄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등록일 2020-08-07
주제분류 문제행동 등록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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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몇 주 전, 집에 놀러온 중학생 조카가 용돈 1만원을 잃어버렸습니다. 아들에게 물어보니 처음에는 모른다고 잡아떼다가 형이 떨어뜨린 만원을 주워 PC방에서 썼다고 실토했습니다. 벌로 반성문을 쓰고 일주일 동안 매일 필사하게 한 후, 사촌 형에게 사과를 시키고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동네 문구점 주인이었습니다. 아들이 값나가는 장난감을 계산하지 않고 몰래 가져가려했다는 겁니다. 하늘이 노래지는 것 같았습니다. 전에는 그냥 떨어져 있는 돈을 가져갔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남의 물건까지 가져간다니... 심각한 문제는 아닌지 아이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고민이 많이 됩니다. (40대 초반, 주부)

 

 

 

인생은 정글탐험 같습니다. 한치 앞을 볼 수 없죠. 꼭 자녀양육이 그렇습니다. 평온한 것 같다가도 예고도 없이 당혹스러운 일이 툭툭 튀어나옵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한거지?’라며 화도 나기도 하고, ‘이거 도대체 어떻게 해야 돼?’ 라고 무력해지기도 합니다. 아이가 남의 물건을 훔쳤을 때 부모님들은 이런 종류의 당혹감을 가집니다. 당연히 지켜야할 일을 어긴 아이에게 화가 치밀어 오를 수도, 자식 잘못 키웠다고 여겨질까 부끄러울 수도, 소문이 퍼져 창피를 당할까 불안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성장하며 지나는 통과의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호르몬이 왕성한 사춘기는 누구나 겪고 지나가는 시기죠.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것도 자라면서 한번쯤 있을 법한 일입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도덕성이 완성된 것이 아니며, 나이가 들며 점점 발달해나갑니다. 자라면서 넘어지고 일어서는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걸음마를 떼듯이, 도덕성이 발달하는 과정에서도 시행착오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달갑진 않지만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부모는 어떻게 자녀에게 도움이 되도록 대처할 수 있을까요? 아래 3가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첫째, 아이의 마음을 공감하되 행동은 제한합니다. 이는 모든 상황에서 적용될 수 있는 기본적인 양육 원칙입니다. 옛 선조들이 엄부자모를 강조했죠. 따뜻함과 엄격함의 양 날개가 있어야 훈육이 효과를 발휘합니다. 흔히 부모님들은 공감이나 통제 둘 중 하나에 치우치기 쉽습니다. 보통은 아이가 남의 물건을 훔쳤다는 겉으로 드러난 행동에 집중하여 야단을 치는 경우가 많죠. 이럴 때 상대적으로 놓치기 쉬운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 야단치기 전에 먼저 자녀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속마음에 귀를 기울여야합니다. 그러면서도 잘못된 행동을 제한하는데 소홀히 해서도 안 됩니다.

 

2018-19년을 강타한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에는 예빈이라는 중학생이 등장합니다. 의대교수인 아빠와 명문가 출신 엄마는 자녀의 명문대 합격과 성공이 지상목표였습니다. 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예빈이는 편의점에서 과자를 몰래 훔치는 일을 반복합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예빈이 엄마, 그녀는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몰래 편의점 주인에게 돈을 두둑이 주고, 예빈이가 계속 훔치도록 그래서 스트레스를 풀도록 놔둡니다. 나름대로 아이가 스트레스 받는 구나.’라고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풀게 도와줬습니다. 이를 알아챈 예빈이는 과연 좋아했을까요? 아닙니다. 예빈이는 이 사실을 알고 엄마에게 화를 내고 가출합니다. 엄마는 내가 뭘 훔쳐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화내고 울면서.

 

예빈이 엄마는 아이의 마음을 반만 알았습니다. 스트레스 받는 것만 알았지 스트레스의 원인을 알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예빈이는 사실 부모님이 공부 잘하는 언니에게만 더 신경 쓰는 게 밉고 서러웠습니다. 가끔 자신에게 관심이 돌아올 때마저도 부모님은 성적에만 신경 쓰는 것 같았고요. 이런 마음을 알지 못한 엄마의 행동은 예빈이를 더 엇나가게 만들었습니다. 잘못된 행동을 올바르게 고치는 것도 난 네가 소중하다, 네가 잘 자라길 원한다.’는 관심이고 사랑입니다. 마음을 공감하되 행동을 제한한다는 것은 아이에게 따뜻한 사랑과 엄한 사랑 모두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둘째, 구체적인 4단계 훈육 스텝을 밟습니다. 이를 통해 다르게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과하게 혼내는 건 효과적인 훈육이 아닙니다. 사람은 내가 잘못한 것보다 더 벌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반성했던 부분도 머리에 잘 남지 않습니다. 오히려 억울하고 분한 감정만 남기 마련입니다. 교육적 효과는 적고 자존감에 쓰린 상처가 생깁니다. 그렇다고 사소한 것으로 넘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자녀가 올바른 도덕관을 형성할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효과적인 훈육이 아닌 것을 말했으니 이제 효과적인 훈육 방법을 알아봅시다.

 

1단계. 일단 부모님 스스로의 화를 가라앉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과하게 혼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아이가 어떤 마음으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입장을 잘 들어줍니다. 아이가 물건을 훔치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용돈이 부족하거나 혹은 부모의 정서적인 관심이 부족할 때도 이런 행동을 합니다. 사람은 밥을 먹고 살지요. 그런데 신체적인 밥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밥도 중요합니다. 먹지 못하면 허기지게 마련입니다. 정신적인 밥인 관심을 받지 못하면 자녀는 땡깡을 쓰기도 합니다. 문제 행동을 만들어 내면서, 부모가 나를 바라보게 합니다. 그리고 그 행동을 더 반복합니다. 그래서 무엇을 훔쳤을 때 무작정 혼낸다고 그 행동이 없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일탈할 때 부모가 관심을 가지면 그 행동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평소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좋습니다.

 

2단계. 잘 듣고 난 후에는 아이의 마음에는 공감하되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해주어야 합니다. ‘그 물건이 너무 갖고 싶었구나. 하지만 남의 물건을 허락 없이 가져와선 안 돼.’ 등의 이야기를 해줄 수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했으면 속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TV광고카피는 광고일 뿐입니다. 말로 이해된 것을 표현해야 아이가 아 부모님이 내 마음을 이해하는 구나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공감을 받고 나면 아이의 억울함, 화 등 여러 감정이 좀 진정이 됩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그래도 자신의 편이구나 안심합니다. 이런 바탕이 만들어지면 뒤에 부모님이 전달하는 교육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그 후에는 단호하게 이것은 안 되는 행동이라고 일러줍니다.

 

3단계, 부모와 동행하여 피해 당사자에게 찾아갑니다. 자녀가 직접 사과를 하고 물건이나 돈을 돌려주게 합니다. 혹은 가게에서 물건의 값을 치르게 합니다. 이를 통해 행동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4단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한 노력을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3단계까지 했으면 아이는 이미 교육적인 체험을 한 것입니다. 잘못은 했지만 용기를 내서 바로잡으려고 했습니다. 수치심으로 인해 위축되고 상처를 받지 않도록, 용기 있는 마음을 알아주고 잘했다고 격려해줍니다. 뒤끝 없이 품어주고 용서해줍니다.

 

4단계 훈육 스텝을 마무리 하셨다면 마지막 셋째, 이 사건을 토대로 지금까지의 자녀 양육방식을 점검하고 수정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길 바랍니다. 앞서 아이의 입장을 충분히 들으셨다면, 자녀가 남의 물건에 손댄 이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릴 용돈이 부족한가? 같은 반 친구들 용돈은 보통 얼마인데 우리 집은 얼마를 주는가? 부족하다면 용돈을 현실적으로 올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니면 용돈은 충분히 주는데 펑펑 쓰는가? 그렇다면 용돈 관리 방법을 알려주고 점검해 나갑니다. 자녀에게 신경을 많이 못 썼기 때문인가? 그렇다면 부모님께서 요즘의 자녀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일 친한 친구들이 누구인가? 요즘 시간이나 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일, 관심 있는 것은 무엇인가? 최근에 가족끼리 외식을 하거나 놀이를 한 건 언제인가? 이러한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면, 지금보다 자녀와 대화하는 시간, 같이 보내는 시간을 늘려서 자녀와의 관계를 다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와 같은 방법을 취했는데도 비슷한 행동이 반복된다거나, 나이가 들면서 더 심한 행동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부모님의 양육방법에 어려움도 있지만, 자녀의 기질적인 어려움도 있을 수 있으니 상담전문가와 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자녀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 부모님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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